조성웅 / 1969년생 / 플랜트 배관공
늦은 아침을 먹고
곱게 자다 일어난 엄마는
그늘 쪽에서 가을 여린 볕 쪽으로 앉아 있었다
그늘 쪽에서 가을 여린 볕 쪽으로
엄마의 한 생이 느리게 흘러가고
엄마는 이 시간을 그냥 그대로 흐르도록 놓아 주고 있었다
강원도의 하늘이 엄마에게 참 잘 어울렸다
곧 엄마 생에 곱게 물든 가을이 올 것이다
2014년3월2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