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웅 / 1969년생 / 플랜트 배관공
난 아들 문성이가 내 밥을 뺏어 먹는 것도 싫은데
심어지 음식 가지고 문성이와 다투기도 하는데
엄만 틈만 나면 날 먹이려 안달이다
“엄마 배터진다니까”
난 가끔 짜증도 내보지만 엄만 끈질기고 완고하다
엄말 이길 재간이 없다
수컷인 난 암만 생각해도 참 불가사의한 힘이다
“이 세상 엄마들은 지 새끼 입에 음식 들어가는 것이 젤 좋지”
엄만 또 억척스럽게 웃는다
난 지금까지 한 번도 하지 않았던 말
“엄마 고마워”라고 말해줬다
그리고 엄마의 불가사의한 힘은
어쩌면 인간의 존엄함에 가 닿는 깊이와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했다
2014년3월1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