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웅 / 1969년생 / 플랜트 배관공


그리움의 내부 - 외숙모의 유년을 받아 적다

해방글터 0 1,089

마을 오른쪽으로 

빛들을 왁자지껄 몰아 온통 해는 지는데

땔나무 하러 산에 가신 울 아빠

발 동동 … 휴암리 쯤 오실까

발 동동 … 산중 마을 쯤 오실까

모둠발부터 저녁 어스름에 젖는데

 

논밭 사이

달래 쑥  … 봄나물의 향기를 따라

땔나무하러 산에 가신 울 아빠

뉘엿뉘엿 돌아오시네

 

내게 줄 생의 선물이 오직 봄 산, 봄 풍경

그 잎잎의 색채와 향기라는 듯

지게 위에 진달래꽃 한 아름 꽂고서

뉘엿뉘엿 돌아오시네

 

영수야!

밥 짓는 저녁연기를 타고 사립문 넘어 오는

울 아빠 목소리

뚝배기에 팔팔 끓고 있는 달래 된장찌개를 닮았네

 

폴짝폴짝 … 울 아빠 너른 품

받아든 진달래 꽃망울 

사립문 촉촉한 그늘에 꽂아 두면

신기하게도 꽃이 피네

 

그리움의 사립문 촉촉한 그늘에 울 아빠 생각 꽂아 두면       

신기하게도 진달래꽃처럼 새록새록 아빠가 피네

 

울 아빠 너른 품 같은 저녁놀

촉촉촉 … 내 가슴에 번지네 

그리움의 내부가 더욱 붉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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