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는 아무는 것이 아니라 견딜 만해지는 것이다 - 삶을 노래하는 시인, 우창수 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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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 문화회관, 우창수 동지의 첫 콘서트 

조수원 열사 추모곡인 ‘아들에게’를 들으면서 난 벅차올랐다

마음이여 서리 맞았구나 

수평으로 흐르지 못하고 가파랐구나 

열사들을 내 곁에서 떠나보내고 

발 동동 구르면서 어떻게든 싸워 보려고 했던 시간 

절망도 지나친 열정도 

내겐 너무 큰 상처였다 

그 화염을 

우예 다 견뎠을꼬

작고 외롭고 고립된 투쟁 사업장이 자신의 공연 무대인 

삶을 노래하는 시인, 우창수 동지 

저이도 저렇게 견디고 있었구나

울고 또 울고 그리운 것들을 오래도록 품어 

한아름 삶이 투명해질 때

저이는 마침내 노래가 되었구나 

상처는 아무는 것이 아니라 

노래처럼 숨이 틔워지고 견딜 만해지는 것이다

조수원 열사 추모곡인 ‘아들에게’를 듣고 있으면

상처가 지독하게 살아낸 삶이라는 걸 알게 된다

무기력한 일상을 폭포처럼 뒤엎어 버리며 오는

인간답다는 것, 행복하다는 것

그의 노래엔 벅차오르는 삶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