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웅 / 1969년생 / 플랜트 배관공


​청국장 투쟁

해방글터 0 926

 

 

울산과학대 본관 지하농성장에서 청국장을 끓인다 

종이부채로 부쳐 본관 로비로 냄새를 올려 보낸다 

지성의 전당, 울산과학대 본관 로비에 청국장 냄새가 진동 한다

뒤가 구린 놈들 

학장을 비롯한 교직원놈들 죽을 맛이다 

 

청국장을 끓이면서 우리는 즐겁다

엉덩이도 덜썩덜썩, 어깨춤도 흥겨워라 

뚜껑을 열고 종이 부채질을 하면서 우리는 즐겁다

과학대가 직접 고용하라 

성폭력 책임자를 처벌하라 

우리의 요구를 청국장 맛으로 우려낸다

 

“잔치 잔치 열렸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청국장 하나로도 아침 밥상이 푸짐하다 

두부 하나 건져 넣고 청국장으로 비빈 밥에 

적당히 신김치 얹어 먹으면 

그 맛이 기가 막히다 

동지들의 얼굴에 걷잡을 수 없는 생기가 돈다 

生生한 모습이 거뜬하다 

구사대놈들 올 테면 와 봐라 

미화원들은 이것을 청국장 투쟁이라고 부른다 

 

연사는 지 알아서 지끼고 

이곳저곳 술판인 밋밋한 민주노총 총파업 집회

지침이 없으면 연대도 없단 말이냐

기만은 가라! 체념은 가라!

 

그 뛰어난 맛과 투쟁 신명의 공동체,

청국장 투쟁에 함께 하고픈 동지들은 지금

세상의 모든 울산과학대 농성장으로 오라!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Comments

카테고리
반응형 구글광고 등
최근통계
  • 현재 접속자 2 명
  • 오늘 방문자 111 명
  • 어제 방문자 591 명
  • 최대 방문자 2,936 명
  • 전체 방문자 466,694 명
  • 전체 회원수 15 명
  • 전체 게시물 15,811 개
페이스북에 공유 트위터에 공유 구글플러스에 공유 카카오스토리에 공유 네이버밴드에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