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웅 / 1969년생 / 플랜트 배관공
어느 친숙한 봄날에
비정규직 노동자 여리고 강한 가슴
파릇파릇 돋아나는 인간다운 삶에 대한 둥그런 의지
어느 친숙한 봄날에
깨지고 짓밟히면서
온통 생을 뒤흔들 단결의 노래는 시작되고
어느 친숙한 봄날에
눈물로 부르는 파업가는
투쟁의 심장에 연대의 연둣빛 새순을 티우네
어느 친숙한 봄날에
연둣빛 새순이 체념과 절망의 미로를 해쳐
지상 100m 200m 300m
내전의 총성으로
어느 친숙한 봄날에
연순빛 새순이 지상 100m 200m 300m
물결처럼 종소리처럼
지상의 반란을 위해
어느 친숙한 봄날에
어느 친숙한 봄날에
온통 생을 뒤흔들 연대와 해방의 노래가
내전의 총성으로 연둣빛 새순이
지상 100m 200m 300m
물결처럼 종소리처럼 오르고 있네
어느 친숙한 봄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