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웅 / 1969년생 / 플랜트 배관공


가을좆이 봄보지에게

해방글터 0 2,745

 

 

돌아가신 중광스님은

봄보지가을좆 봄보지가을좆

이렇게 시를 써 놓고는 

싱글싱글 벙글벙글 했다는데

 

봄보지가을좆 봄보지가을좆

난 항상 왜 이렇게 빳빳한지

왜 이렇게 그대만 생각하면

빳빳하게 일어서는지

 

빳빳하게 일어서는 것 말고는 

빳빳하게 섰다가 싸는 것 말고는 

싸 놓고 욕심 차린 맘 말고는 

그대에게 해 준 것 없이

이기적이었네

 

봄보지가을좆 봄보지가을좆

탱글탱글 잘 익은 가을좆이

눈 녹은 맑은 냇가, 봄보지에게

봄가을 없이 함께 피는 꽃으로 가겠네

좆 잡고 반성하는 어눌한 자세로

수컷은 안 된다는 자괴감이 아니라

가다가 깨지고 엎어지고 주저앉더라도

품어 안는 사랑, 그대 몸 따뜻함으로

나 다시 빳빳하게 일어서겠네

봄가을 없이 싱글벙글, 함께 꽃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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