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웅 / 1969년생 / 플랜트 배관공


싹이 튼다

해방글터 0 785

 

 

밥줄과 단단하게 연결되어 있는 창끝같이 날카로운 인식, 

습성을 끊어 내며 드러나는 몸짓 

사물의 깊숙한 내면을 찾아가는 선전선동의 날선 함성

그토록 팽팽한 싸움

누구는 떠나고 누구는 인간적이지 못하다 하고, 누구는 지쳤다고 하고, 또 누구는 개인의 자발성을 강조하고 또 누구는 .... 

 

상처 없이 아무는 것은 없다. 투쟁 없이 새로워지는 것은 없다. 동요 없는 의지의 화신은 내 몸짓을 벗어나 있다. 난 한 선배 동지의 말처럼 하루에 세 번 혁명을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하루에 세 번 동요했고 떠나가고 싶었다. 때로 견디는 것이 최선의 싸움일 때가 있다. 혹.독.했.다. 

 자신의 생존권을 쟁취하기 위한 노동자계급의 투쟁은 돌이킬 수 없는 최선이었다. 한 때 나의 실천은 그들에게 가 닿는 따뜻한 시선이었다. 그러나 내 모든 삶을 걸었던 활동이 민중주의라고 검증이 되었을 때, 다시 구두끈을 단단히 조여 매는 내 눈빛은 따뜻한 시선이 아니라 사상의 실천이었다. 나를 버려 사상을 획득하는 만큼 자본주의에 대해 생각했고 나를 버려 노동자계급의 운명에 가 닿는 만큼 혁명을 고민했다. 이 싸움으로부터 눈 돌리지 않는 곳에서 내 안의 모든 것이 새로워졌다. 결코 쉽지 않은 길, 내 안의 모든 것들이 새롭게 싹을 틔우기 시작했다. 

 

싹이 튼다

눈 돌릴 틈 없이 밀어붙인다

무장 무장 자란다

타오르는 숲의 심장,

꽃망울이 터진다

 

봄, 꽃향기에 취할 틈도 없이 그토록 팽팽한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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