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웅 / 1969년생 / 플랜트 배관공


넉넉한 웃음 - 부산교도소에 있는 효성 박현정동지를 그리워하며

해방글터 0 1,104

 

 

효성 공장점거 파업 이후

현장은 어용에게 다 빼앗기고

거리로 내쫒긴 것도 억울한데

수백억 원의 손배가압류

얼마나 이가 갈렸으면

잇몸이 다 상했을까

얼마나 억장이 무너져 내렸으면

몸의 곡선이 술병을 닮았을까

그래도 짜증 한 번 내지 않고 

약초 같은 넉넉한 웃음으로

지친 동지들의 마음을 다스리던 박현정 동지

자기 몸 다 상해도

넉넉한 웃음을 잃지 않는 

싸움꾼의 자세

한 치도 흐트러지지 않았습니다 

동지의 넉넉한 웃음이 빠진 투쟁판이

영 재미없지만

어느새 동지를 닮아가는 

제 자신이 뿌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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