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웅 / 1969년생 / 플랜트 배관공
학교 가기 싫어하는 아들 문성이
살살 꼬드겨 현장학습 신청하게 하고
강원도 화천에서 암투병 중인 엄마에게 왔다
아픈 엄마에게 손자 문성이 만한 치료제가 또 있을까?
그런데
시집 나왔다더니 가져왔니
엄마가 날 보고 말한 첫 마디였다
엄마는 나보다 더 기쁘고 설렜나 보다
시집이 깔끔하게 잘 나왔네
식물성 투쟁의지, 시집 제목도 아주 근사하구
엄마는 안경에 돋보기를 끼워
내 시집을 소리 내어 읽었다
창문 밖의 단풍은 절정을 지났으나
엄마의 목소리를 닮아 좋았다
2014년4월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