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웅 / 1969년생 / 플랜트 배관공
외가를 떠나 왔다
잘 먹고 어여 나아
잘 먹고 어여 나아
지난주 쓰러져 병원에 다녀왔던 외할머니
눈물이 그렁그렁한 아픈 얼굴로
아픈 딸을 배웅한다
왜 난 내 곁의 눈물을
항상 새로운 삶이라 생각해왔을까
내 곁의 눈물, 울 엄마
엄마 곁의 눈물, 외할머니
엄마와 함께 걸었던 문경의 해지는 풍경을
외할머니의 눈물 속에 남겨 놓는다
외할머니의 눈물 속엔 참 많은 언어가 살고 있다
2014년4월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