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웅 / 1969년생 / 플랜트 배관공
<철의 노동자>를 작곡하고 노래했던
안치환은 대중가수가 되었네
전투가 사라진 거리
최루탄 냄새를 쓸어 담는 열린 음악회에서
공연을 하네
내가 만일 시인이라면
파업 전야
현장대의원의 눈을 피해 탈의실에서 비상대기 하던 하청 노동자들
김소장과 함께 노래방엘 갔네
김소장은 안치환의 <내가 만일>을 불렀네
"우리 함께 있음이 내겐 얼마나 큰 기쁨인지
사랑하는 사람들아!"
파업 전야
하청노동자들은
"우리 함께 있음이 내겐 얼마나 큰 기쁨인지
사랑하는 사람들아"를 들으며
소름이 돋네
파업 전야
열사 광장의 노동자들은
10년이 지나도록
대중 가수 안치환의
<철의 노동자>를 부르고 있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