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웅 / 1969년생 / 플랜트 배관공
낙엽은 지는데
아는 곳곳에
단풍 드는데
시골에서 상경한 초라한 노파
내게 행선지를 묻네
떠나는 차를 쫓아 절박한 걸음걸음
대우자동차가 최종 부도처리 되었다는 소식도
노파의 몸짓처럼 그렇게
내게 행선지를 묻네
삶을 이루는 모든 곳에서
이미 체념을 넘어 삶의 방법으로 일어서는 눈빛들
'더 이상 이렇게는 못살겠다'
생활이 가리키는 모든 방향으로 맞잡은 손들
반란을 타전하는 작은 몸짓들
때를 기다려 한꺼번에 불 켰네
:곳곳에 단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