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웅 / 1969년생 / 플랜트 배관공
모든 것이 정지된 밤, 그 한가운데서 들려오는
소쩍~소쩍, 뻐꾹~뻐꾹,
냇가 물빛으로 나르는 바람
소리~소리
투쟁보고차
처음으로 연단 위에 선
젊은 비정규직 노동자
떨리는 목소리를 닮아 있네
젊은 비정규직 노동자
떨리는 목소리로
밤길 위에
밤길로 서면
정말, 조금씩
; 그래 조금씩
길이 드러나기 시작하지
저 불빛은 통제일 뿐
조심스럽고 긴장된 발걸음
어둠의 한 복판에서 벌써,
새로운 방향을 꿈꾸는 몸짓
난 오래도록 귀 기울이네
그 몸짓~소리
싸우고 싸우고 난 뒤에야
시대의 주류를 거슬러 살아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