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웅 / 1969년생 / 플랜트 배관공
날은 저물어 장대비 소리만 집안 가득한데
안방에서 엄마의 노래가락이 들려왔다
안방에 들어가니
엄마가 노래 책을 펼쳐 놓고
손바닥으로 장단도 맞춰 가면서
흘러간 옛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저리도 좋으실까
나도 흥이 나서
엄마 곁에 앉아 흘러간 옛 노래를 함께 부르는데
누워서 듣고 있던 외할머니가
‘우리 웅이 잘한다’고
박수를 치며 환하게 웃는다
엄마도 함께 따라 웃는데
그 웃음이 어찌나 밝고 환한지 장대비에도 젖지 않았다
2014년3월2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