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웅 / 1969년생 / 플랜트 배관공


​추풍령 1 - 序詩

해방글터 0 762

 

 

아무도 뿌리내리고 살지 못했습니다

마을까지 포장도로가 깔려도

사람들은 보이지 않습니다

빈집엔 눈시울 붉은 그리움으로

진달래꽃만 흐드러지게 피어

반겨 줄 이 없는 봄을

알뜰히 꾸려 갑니다

피어야 될 곳에 정확히 피는

진달래꽃처럼

진달래꽃보다 더 붉은 사람 살던 곳의

생생함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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