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웅 / 1969년생 / 플랜트 배관공
효성 공장점거 파업 이후
현장은 어용에게 다 빼앗기고
거리로 내쫒긴 것도 억울한데
수백억 원의 손배가압류
얼마나 이가 갈렸으면
잇몸이 다 상했을까
얼마나 억장이 무너져 내렸으면
몸의 곡선이 술병을 닮았을까
그래도 짜증 한 번 내지 않고
약초 같은 넉넉한 웃음으로
지친 동지들의 마음을 다스리던 박현정 동지
자기 몸 다 상해도
넉넉한 웃음을 잃지 않는
싸움꾼의 자세
한 치도 흐트러지지 않았습니다
동지의 넉넉한 웃음이 빠진 투쟁판이
영 재미없지만
어느새 동지를 닮아가는
제 자신이 뿌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