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웅 / 1969년생 / 플랜트 배관공
생각도 못했는데
오래된 벗에게서 꽃피듯이 엽서 한 장
날아들었습니다
"먼 도시에서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구나
하지만 이 싸움이 나에게는 아름다운 싸움으로 보인다. 끝까지 최선"
꽃피듯 날아든 엽서 한 장
이라크 소년이 해맑게 웃고 있었습니다
이 웃음을 지키는 것이 사상입니다
이라크 소년의 해맑은 웃음을 사랑하고
한국군 추가파병 반대, 침략전쟁 반대
이라크 노동계급 투쟁 승리
프롤레타리아 국제주의를 옹호하는
오래된 벗의 삶이 아름답습니다
비정규직 철폐투쟁과 프롤레타리아 국제주의가
수 천 킬로미터를 가로질러
이렇듯 하나로 만나고 있습니다
꽃피듯 날아든 엽서 한 장을 받아들고
이렇게 설레고 마음이 가는 건
오래된 벗이 대우자동차에서 잔뼈가 굵은
철의노동자란 이력도
오래된 벗이 반국가단체에 가입해서
거시기 했다는 경력도
사람 좋아하고 술 좋아하는 40가까운 노총각, 그 순박함도 아닌
10년이 지나도록 프롤레타리아 사상을
지켜가는 용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