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웅 / 1969년생 / 플랜트 배관공
폭탄이 떨어지는 곳에서 편지가 왔네
폭탄이 떨어지는 곳에서 평화가 왔네
힌드 살람, 라샤, 알리 압둘, 야사민, 투라야 엘, 루브나 사이드
― 난 우리 모두 평화롭게 살았으면 좋겠어
― 우리는 부모님을 사랑하는 것처럼 이라크를 사랑하고 전 세계 사람들을 사랑해
― 난 이 세상을 사랑하고 평화를 사랑해. 난 전쟁이 싫어. 왜 너희들은 미소를 짓고 있는 우리들을 죽이려고 하니?
이라크의 꿈 많은 소녀들의 머리 위로 쏟아지는 폭탄은
이라크의 꿈 많은 소녀들의 따뜻한 가슴속으로 쏟아지는 폭탄은
군수자본의 이윤을 위한 전쟁
석유 시장 주도권을 쟁탈하기 위한 제국주의자들의 더러운 약탈 전쟁
힌드 살람, 라샤, 알리 압둘, 야사민, 투라야 엘, 루브나 사이드
― 이라크에 꿈 많은 한 소녀가 있었는데, 전쟁이 일어나서 그 소녀가 꿈을 이룰 수 없었다는 걸 사람들이 알아 줬으면 좋겠어
― 너희를 사랑해 … 우리의 꿈을 지켜줘
이라크의 꿈 많은 소녀들은 바라네
석유 채굴 공장에서
부모님이 저임금 살인적인 노동 강도 속에서 죽어가지 않기를
이라크의 꿈 많은 소녀들은 바라네
부모님이 후세인의 독재 권력을 지키기 위해 인간방패로 동원되지 않기를
그렇게 죽어가지 않기를
이라크의 꿈 많은 소녀들은
부모님을 사랑하고 이라크를 사랑하고 전 세계 사람들을 사랑하는
이라크의 꿈 많은 소녀들은
부시도 후세인도 원하지 않았네
평화는 눈물의 도움으로도
촛불의 간절한 마음으로도 오지 않았네
이라크의 꿈 많은 소녀들은 알고 있었네
91년, 성전에 참여했던 아버지가 탈영했다는 것을
이라크의 꿈 많은 소녀들은 알고 있었네
91년, 탈영했던 아버지가 총을 들고 일어섰다는 것을
부시와 후세인에 맞서
자신의 삶을 지키기 위해
이라크의 꿈 많은 소녀들의 꿈을 지키기 위해
아버지가 총을 들고 일어섰다는 것을
91년, 부시와 후세인이 봉기를 진압하기 위해 연합했다는 것을
이라크의 꿈 많은 소녀들은 알고 있었네
이라크의 꿈 많은 소녀들은 부시도 후세인도 원하지 않았네
폭탄이 떨어지는 곳에서 평화가 왔네
이라크의 꿈 많은 소녀들이 총구에 꽃을 꽂고 있네
이라크의 꿈 많은 소녀들이 반전 국제연대의 깃발에 꽃을 달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