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웅 / 1969년생 / 플랜트 배관공
투쟁 속에서 아름다웠으나
'먹고사는 문제'의 모든 안 좋은 예감으로부터
그대는 귀가하고 있다
불심검문을 통과하는 그대의 어깨는
스러져 가는 마지막 날 빛을 닮아 있다
어둠의 한 가운데가 전망의 허기로 움푹, 패인다
"자신이 무너뜨리고자 하는 바로 그 세계와
화해하고 질서의 옹호자가 되느니
차라리 침묵하거나 죽어 버려야 마땅하다"
풀잎의 내부에 이는 폭풍이 없이도
조금씩 무너지고 상처받은 벗들 일으켜 세워
더 이상 선택의 여지없이 발 딛고 선 곳
"화해보다
침묵보다
더 현명한 선택은
투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