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웅 / 1969년생 / 플랜트 배관공
-박남규 동지에게
퇴근 무렵, 말조차 꺼내기 힘든 저 지친 몸엔
어떤 형상을 갖지 못한 쉰내 나는 언어들이 써져 있었다
이 시대 하층민의 설운 기록들은 확실히 짰지만
한계를 넘어서고자 하는 독한 힘이 느껴졌다
손 얹어 주고 싶었다
점자처럼 내 손금에 와 닿은 언어들은
폭동 보다 강했다
2016년7월12일
저 쉰내나는 언어들을 구체화 할 수 있다면..
사실 쉰내나는 언어의 구체화가 젖은 몸인데,
젖은 몸 연작의 서시 성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