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와 가사
견뎌내야 한다 - 신경현
갈비뼈 사이 무시로 드나드는 바람을
아직은 견뎌내야 한다
어두운 하늘 아래
눈 내리는 빈 들판을
우두커니 바라보거나 무심히 지나갈 일이
아득하게 느껴지더라도
바람이 던져놓고 간 외로움을
아직은 견뎌내야 한다
어깨가 웅크려지더라도
달달거리며 이빨을 부딪치더라도
문득
멀리 깜빡이는 불빛들이 그리워지는
깜깜한 밤이 오더라도
그 깜깜한 밤길위로 입김을 불며
혼자 걸어가더라도
아직은 견뎌내야 한다
어쩔 수 없이 배고픈 날들이
당분간 계속되더라도
아직은 견뎌내야 한다
꽝꽝 언 얼음장 밑으로
셀 수 없을 만큼 단단한 겨울이 들이차더라도
죽지 말고 견뎌내야 한다,
아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