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남 / 1966년생 / 목수

상처가 꽃이다.

선남 0 1,375

상처가 꽃이다.

 

 

 

 

꽃이 핀다

봄이 왔다는 것인데

나무에게 꽃은

아픔이고 상처다

 

 

지난겨울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부러져 버린 가지며

새봄이 오기 전에 잘려나간 가지며

그 모든 아픈 기억들을

담아내며 움 틔우는 꽃은 상처다

 

 

꽃의 기억은 상처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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