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남 / 1966년생 / 목수

유월 그 아린 사랑을

선남 1 1,081

유월 그 아린 사랑을

 

 

향그런 장미의 속삭임이 아니라 미안하다

신록의 푸른 유월이 아니라 미안하다

삶이 그렇듯

생활이 그렇듯 우리들의 사랑은

핑크빛 로망스가 아니라

생활 속에서 빛나는 그 무엇

벗어 날 길 없는 가난의 무게를

짊어지고 가파른 언덕길을 오르다

목이 마르고

짊어진 삶의 무게 무거워 주저앉고 싶을 때

나보다 힘겨워하는 사람

그대에게 나는 희망으로 보였을까?

 

삶이 그렇듯

생활이 그렇듯

우리들의 유월은 불타오르는 거리

핏빛이었다.

핑크빛 로망스보다 동지라는 말 한마디가

가슴을 울렁이게 하는 고백이었다.

우리에게는

 

우리들의 절망을

우리들의 사랑으로

우리들의 좌절을

우리들의 희망으로

그랬다 우리들에게는 이제껏 보지 못한

희망의 무지개를 보았을까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의 시련이 더욱 많은 것을 알면서도

우리가 우리를 버리지 못하는 것은

나는 어느 누군가의 가슴 아픈 희망이 되기 때문이고

누군가에게 가슴 아린 사랑이 되기 때문이다.

삶이 투쟁이듯이

민중의 삶과 일치시키는 생활 속에서

그대들의 사랑은 더욱 빛나는 것

그대들의 유월은 장미의 붉은 꽃잎보다

더욱 붉은 사랑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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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
투쟁하는 노동자 부부를 위해 써 준 축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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