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남 / 1966년생 / 목수

목수에게 망치는

선남 0 957

 

목수에게 망치는

 

 

목수에게 망치는 손이다.

망치 하나면 못하는 것이 없다.

묘기는 아니지만 병 따기는 기본이고,

깡통을 따는 것은 물론이다.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손의 역할도 한다.

 

몇 번 자기 손등을 내리찍고

몇 번 손톱이 빠져 보기도 하고

아픔이 크고 고통이 길수록

망치는 민감해진다.

망치는 손이 느끼는 감각을 느끼고

손이 느끼는 아픔을 느끼기도 한다.

 

망치가 녹이 슬면,

목수의 손도 곱아 든다.

망치 소리가 멈추면 현장이 멈춘다.

하늘 위를 빙빙 도는 크레인이 멈추고,

세상도 멈춘다.

 

세상을 멈춘 목수의 망치는, 세상을 바꾼다.

세상을 건설하는 것은 목수의 망치 소리다.

목수에게 망치는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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