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남 / 1966년생 / 목수

봄은 노란 민들레로 피었고

선남 1 1,120

 

봄은 노란 민들레로 피었고

 

 

봄을 부르지 않았지만

어느새 봄은

노란 민들레로 피었습니다.

사방이 높은 담장으로 둘러쳐졌고

삭막하기만 했던 뒤뜰에

그저 꽃 피었습니다.

 

누가 보아주지 않아도

기다림의 간절함이 없어도

봄은 노란 민들레로 피었고

나는 그 모습이 어여뻐 눈물이 납니다.

겨울을 이겨냈다는 생각 때문이지요.

 

길을 가다가

아무렇게나 피어 있더라도

민들레 노란 꽃을 보거든

감옥에서도 겨울을 이겨낸 사람들,

민들레처럼 피었거니

생각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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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선남
포항건설노조 간부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석방이 되리가 기대하고 출소 준비까지 해 온 가족들은 재판이 끝나고 교도소로 면회와서 대성통곡을 하고 울었다. 평생 파출소 한 번 가보지 않았던 선한 사람들이 한 번 살아보겠다고 인간답게 살겠다고 발부둥쳤지만 그렇게 무참하게 짓밟았다. 특히 포스코 본사점거 농성은 국가기관산업의 점거농성이라고 더욱 과중하게 형벌을 내리고 있었다. 그 아내의 울부짓음을 들으면서 쓴 시다. 민들레 노란 꽃을 보거든 감옥에도 겨울을 이겨낸 사람들, 민들레처럼 피었거니 생각해 주세요....... 결국은 이겨내라는 염원을 담았다.이 시를 그의 부인의 보고 또 그렇게 울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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