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남 / 1966년생 / 목수

귀휴(歸休)

선남 1 1,927

 

귀휴(歸休)

                                                  - 김성환 동지에게

 

마지막 가시는 길

배웅도 못 하고

한 많은 세상 눈 감으실 때

곁에서 지켜드리지도 못하고

! 어머니

밤마다 꿈속을 걷는데

흰옷의 상복을 입고

꽃상여 뒤를 따르는데

묶인 발 끌며 따라나서는데

무거운 철문이 또 앞을 가로막습니다.

굳게 닫힌 철문, 묶인 손발

영혼마저 차가운 감옥에 구속 시킵니다.

머리를 짓이기며

곡기를 끊습니다

마지막 순간 자식을 애타게 찾았을

부모님 넋이라고 달래려 했는데

자식 도리도 못한 천하 불효

향불 피워놓고 술 한 잔 올리려 했는데

그 천륜의 길목마저 가로막습니다.

귀휴 신청을 거부합니다.

 

국제사면위원회가 선정한 양심수 김성환

삼성 재벌에 맞서 업무방해로 구속 3년째,

 

비가 오면 빗길을

눈 오면 눈 덮인 골목길을

새벽마다 우유 배달로 아이 셋 키워가며

모자가정 기초 생활 수급을 위해 이혼 서류에 도장 찍고

옥바라지, 아이들 뒷바라지에 3년 세월,

그 피눈물의 세월을 어찌한다 말인가.

 

- 2 -

 

권력은 기업에서 나온다고 재벌 비유나 맞추더니

수천억 사기 친 재벌들은 특별 사면시키고

재벌 횡포에 맞서다 구속된

국제 양심수의 귀휴 신청

그 천륜마저 가로막는 재벌 공화국

노동자에게 자유가 있는가.

노동자를 보호할 인권은 있는가.

양심은 어디에서 신음하는가.

맞아 죽을 자유와

굶어 죽을 자유만 있는가.

 

두 달에 한 번씩

목숨을 걸어야 하는 단식 투쟁은

병사에 창문을 달아 달라는 요구

운동시간을 연장하라는 요구

그 기본적인 요구를 위해 목숨을 걸어야 했다

이 나라에 인권이 있기는 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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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
엠네스티(국제사면위원회)가 양심수라고 판단하고 있는 김성환 삼성일반노조 위원장이 일곱번째 단식을 시작했다. 김성환 삼성일반노조 위원장이 교도소 측의 '분류심사제도' 철폐를 요구하며 지난 6일부터 옥중 단식에 들어갔다. 교도소의 분류심사 조사가 반인권적이라고 항의하고, 분류심사를 거부했다. 교도소 당국은 김성환 위원장에 제출한 귀휴 신청을 기각했다. 귀휴란 교도소 수감중이라고 하더라도 부모님상등 불가피하게 신청하는 부분에 대해 일시적으로 형을 정지시키고 휴가처럼 가족에게 보내 주는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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