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남 / 1966년생 / 목수

죽음의 바다

선남 1 1,078

 

죽음의 바다

 

남쪽에서 올라오는 매캐한 연기

살이 타는 냄새

비명과 아우성 죽음의 순간

다급하게 쇠창살을 흔드는

쇳소리가 새벽을 울린다.

 

가난한 조국을 떠나

돈 벌어 오마 하던 그 약속,

눈물로 적셨던 이별의 가슴을 안고

일을 찾아 바다를 건너온 사람들,

 

인종차별과 멸시를 가난한 운명 탓으로 돌리고

죽음에 대한 공포, 산재의 위협에도

일밖에 몰랐던 노동자

 

철근을 세우며 새벽이 밝았고

임금을 떼여도 참아야 했던

한국말이 서툴던,

언젠가 한 번 같이 일을 했을, 김씨가 아니었을까.

 

그 착하고 순한 눈빛이

죽음의 순간 얼마나 두려웠을까.

 

매질과 학대

인간 사냥과 강제추방으로

꿈속까지 쫓기던 짐승의 울부짖음이

새벽을 울린다.

 

20072월 여수의 바다는 죽음의 바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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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
2007년 2월 11일 여수 외국인 보호소에 화재가 일어났고, 10명이 불에 타 죽고, 17명이 부상을 당하는 대 참사가 일어났다. 감옥에서 신문을 보면서 손이 떨리고 심장이 벌떡였다. 죽은 외국인들이 대부분 일용직 건설노동자였다. 여수 출입국관리소 외국인 보호소는 감옥이다. 그 감에서 불법채류자로 추방되기 직전 보호시설이라는 감옥에 갇혀 있다. 외국인 신분이라 매질과 학대를 당하고 산재를 당해도 하소연도 못하고 체불을 당하기가지 그 수많은 인권침해들 결국 그렇게 한국땅에서 이들은 살해당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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