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남 / 1966년생 / 목수

키 작은 동백나무

선남 1 1,260

 

키 작은 동백나무

                             - 한 혁명시인을 그리워

 

 

혁명가 체게바라의 사진이

가장 반혁명적인 자본의 상품을

선전하는 포스터가 되었듯이

 

     두렵다

     이 그리움마저

     욕되게 할까 두렵다

 

밤새 내리는 빗소리에 뒤척이고

키 작은 동백나무는 비에 젖는다.

이 떨리는 그리움만큼

밤이 새도록 비를 맞으며 걷고 싶은데

산을 넘고, 들을 건너 밤새도록 걷다가

여명이 밝아오면 그곳에 털썩 주저앉고 싶은데,

 

     두렵다.

     이 간절함 마저 욕될까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Comments

선남
김남주 시인과 특별한 인연이 있다. 그가 시를 쓰기전부터, 그가 감옥을 가고 시를 쓴기 전부터 키작고 못생긴 사람으로 그를 본적이 있다. 외삼촌과의 인연이었는데 그분에게 결혼 주례를 부탁했지만 거절당했고 대신 김남주 시인의 시 중에서 친구-(강이에게)라는 시가 있는데 그 시에서 강의 실존 인물 이강 선생님께서 김남주시인의 부탁으로 대신 주례를 섰다. 그대신 시도 아닌것 같은 시를 한 편 써 주셨는데 잊어버렸다. 불행하게도....... 그분의 기일에 앞서 감옥에서 쓴 시다. 키 작은 동백 나무를 김 남주 시인으로 생각하고 썼다. 내가 머물고 있었던 독방 앞에 동백나무가 한 그루 있었다.

  2연과 마지막 연을 들어 쓴 것은 두려움과 떨림을 극대화하기 위한 표현이었다.
카테고리
반응형 구글광고 등
최근통계
  • 현재 접속자 1 명
  • 오늘 방문자 471 명
  • 어제 방문자 459 명
  • 최대 방문자 2,936 명
  • 전체 방문자 464,716 명
  • 전체 회원수 15 명
  • 전체 게시물 15,811 개
페이스북에 공유 트위터에 공유 구글플러스에 공유 카카오스토리에 공유 네이버밴드에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