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남 / 1966년생 / 목수

봄비

선남 1 798

 

봄비

 

 

모든 감각은 소리로 느낀다.

소리는 촉수가 되어

빛과 어둠의 깊이를 느끼고

창살 밖, 촉촉이 젖는 빗소리에

그리움이 움트는 소리를 듣는다.

 

처연히 비를 맞고 서 있는

나무의 마음을

계절의 작은 변화에도

그리움이 한발 앞서 오는 것은

누군가를 향한 간절함 때문이리라

 

봄비 내리고

빗소리에 젖는 가슴에는

그리움이 움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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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선남
재판은 다시 시작되었지만 변호사도 바깥의 분위기도 절망적이었다. 빗소리에 젖어 드는 그리움에 봄의 새싹이 움트오는 것을 느꼈다. 창살 밖 나무에 물이 오르기 시작했고 말라붙은 불들도 푸른 빛이 도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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