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남 / 1966년생 / 목수
눈물도 때로는 희망이더라
달빛이 환해
투명하게 비친 유리병처럼
그리운 마음이 드러난
길가 풀잎처럼
그대와 걷는 밤길이
걸어도 걸어도 힘들지 않았다.
의미 없이 던지는 말 한마디에도
눈시울 적시며 듣고 있는 당신 앞에
나의 노래는 떨리고 있었다.
사랑이라 믿고 싶었다.
미어지는 그리움이라 믿고 싶었다.
아무리 힘든 길이라도
그대와 함께 걷는 길은
행복했다고 믿고 싶었다.
투쟁의 거리에서 목소리가 잠기고
밑도 끝도 없는 논쟁에
상처 입고 돌아온 나의 침묵은
당신에게 아픔이 되었지만
상처를 어루만지고
하염없이 걷다 보면, 어느새
상처도 아픔도 사랑이더라.
달빛 환한 밤길,
그림자 되어 곁에서 선 그대여
눈물도 때로는 희망이더라.
밤이슬에 젖은 풀잎이
그대 눈물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