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남 / 1966년생 / 목수

무릎을 꿇는다

선남 0 897

 

무릎을 꿇는다

 

 

 

 

 

내가 상처입고

온 밤을 고통스럽게 신음하기 전에

나는 몰랐다. 내가 어느 누군가에게

준 상처에 대해 외면하고 있다는 것을

 

 

내가 사랑에 목말라하고

    그리움에 애를 태우기 전에 나는 몰랐다

이 밤도 잠들지 못하는 어느 누군가의 가슴 한켠에

그리움으로 남아 그를 외롭게 한다는 것을

 

눈물을 떨구며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 일이다

아파하고

그리워하고

사랑하고 또,

 

외로워 밤새 뒤척이던 모든 일들 앞에

나는 무릎을 꿇는다.

비겁한 사랑을,

나를 죽이지 못한 미지근한 투쟁을,

남겨둔 미련을,

 

아! 무릎을 꿇는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Comments

카테고리
반응형 구글광고 등
최근통계
  • 현재 접속자 1 명
  • 오늘 방문자 370 명
  • 어제 방문자 459 명
  • 최대 방문자 2,936 명
  • 전체 방문자 464,615 명
  • 전체 회원수 15 명
  • 전체 게시물 15,811 개
페이스북에 공유 트위터에 공유 구글플러스에 공유 카카오스토리에 공유 네이버밴드에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