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남 / 1966년생 / 목수

젊은 목수의 죽음

선남 0 916

젊은 목수의 죽음

 

 

대검찰청 앞 집회에서
줄자로 재듯 자리를 놓고 정보과 형사와 실랑이를 벌이고
공안탄압 중단하라 ! 원청 사용자성 인정하라 !
표정도 없이 가로막고 선 전투경찰의 벽에
지쳐가고 있는데

 

젊은 목수의 추락사를 알리는 전화가 현장에서 왔다

원가절감, 원청본사 방침으로
추락방지망을 설치를 하지 않았던 그 곳에
한 젊은 노동자의 꿈이 추락하고
늙은 노모의 몸부림이
허리가 꺾인 피투성이 시신 앞에서
오열하고 있었다.

전투경찰이 가로막고 선 방패 앞에서
그들이 보호하고자 했던
건설자본의 경영권과, 국가 경쟁력의 재고
복마적과 같은 건설 비리를 지켜내고자 했던
공안검사의 논고를 통해
한 마디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죽어가고 있다

하청노동자가 원청을 상대로 교섭했다는 것이
공갈 협박죄가 되고
죽지 않고 일하고 싶다는 염원에 실형을 선고하는
가진 자의 법정에서 비정규직 일용직 노동자의 노동3권은
그렇게 죽어가고 있었다.

영안실에서는 건설현장의 관행으로 굳어진
천 삼백일의 보상금과 몇 푼의 위로금으로 거래되고
죄인이 되어버린 계약직 안전과장의 붉게 충열된 눈빛에는
모든 것을 체념한 듯 변하지 않는 건설 현장의 안전이
표정 없는 전투경찰의 벽처럼 굳어 있었다

젊은 목수의 죽음은 현장에서 실족사가 아니라
건설자본과 검찰의 오래된 거래에서 피가 묻어나고 있었다.

내 아들을 살려내라!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Comments

카테고리
반응형 구글광고 등
최근통계
  • 현재 접속자 5 명
  • 오늘 방문자 284 명
  • 어제 방문자 414 명
  • 최대 방문자 2,936 명
  • 전체 방문자 462,976 명
  • 전체 회원수 15 명
  • 전체 게시물 15,811 개
페이스북에 공유 트위터에 공유 구글플러스에 공유 카카오스토리에 공유 네이버밴드에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