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남 / 1966년생 / 목수
24시간 굴국밥 집
해방글터
0
1,098
2018.01.23 13:14
9시 수업을 마치고 퇴근하는 길춥고 지친 몸은 밥을 먹는 것도 싫고그냥, 따뜻한 아랫목에 쓰러져 잠들었으면 싶었다내일이 없다면 그냥 쓰러졌으면 좋겠다손가락 발가락도 굳어지는 몸은24시간 굴국밥 집에 늦은 저녁 먹으러 들어간다.시간이 꽤 늦었는데 술손님보다늦은 저녁을 먹는 손님이 대부분이다나도 그렇지만 이렇게 늦은 시간에 저녁도 못 먹고아, 사는 것이 뭔지 하는 생각이 든다.얼마쯤 시간이 지나뒤따라 들어서는 손님의 목소리가 들린다차가운 안경알이 금세 성애로 앞이 안 보인다고,......손님은 주문보다 먼저 자기가 가져온보온병에 뜨거운 물을 담고국밥에 따로 공기 밥 한 그릇을 더 주문하고무엇엔가 쫓기는 사람처럼창밖을 연신 내다보면서 급하게 밥을 먹는다.추운 겨울밤 퇴근길 손님들 태워주고늦은 저녁을 먹는 택시 기사다그가 왜 그렇게 밥을 급하게 먹는지밥을 먹으면 왜 그렇게 창밖을 자주 보는지보온병에 뜨거운 물을 담아 가는지24시간 굴 국밥집 손님들은 관심이 없다.자신들도 무엇엔가 쫓기고자신들도 지치고 허기진 몸을 위해늦은 시간 국밥 한 그릇으로 하루가 저문다.
반응형 구글광고 등
-
현재 접속자 2 명
- 오늘 방문자 456 명
- 어제 방문자 228 명
- 최대 방문자 2,936 명
- 전체 방문자 464,242 명
- 전체 회원수 15 명
- 전체 게시물 15,811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