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남 / 1966년생 / 목수
좁은 골목길
선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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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7
2016.02.26 08:28
<좁은 골목길>
좁은 골목길 아이는
할머니 손잡고 나온다.
할머니 손에 매달리는 게 아니라
할머니 손을 앞서 나온다.
좁은 골목길에는
엄마가 없다
아이를 돌볼 엄마는 돈 벌러 가고
또래 친구가 없는 좁은 골목길에는
왁짜한 아이의 웃음소리도 사라졌다.
이담에 아이가 크면서
아이도 가난의 골목길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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