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남 / 1966년생 / 목수

옥이식당

선남 0 1,429

옥이식당

 

절정에 달했다는 한파가 지나고

새벽시장은 어제보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식당 앞 화목 난로에는 불꽃이 어둠을 태우고

작업복 가방을 멘 이들은

해장으로 잔술을 마십니다.

 

옥이식당 유리창은 성에로 앞이 보이지 않고

이모라 불리는 주인 여자는

끓는 국솥에서 두어 번 국을 담았다 쏟아내며

선지국을 그릇에 담아냅니다.

 

오늘 또 보니 조으네으례적인 인사를 건네는

사내는 막걸리 한 병을 들고 자리에 앉고

옥이 식당 이모라 불리는 여자는 말도 없이

사내에게 작은 종지 그릇에 밥 한술 담아

술국으로 내놓습니다.

 

그래도 식당 안에서 술 마시는 이들은

여유가 있어 보입니다.

식당 앞 화목 난로 가에서

잔술을 마시며 길게 담배 연기를 뿜어내며

누군가의 안부를 묻고

진해 어디에 일 갔다는 김씨의 행방을 묻습니다.

 

진해는 남쪽이라 좀 따뜻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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