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남 / 1966년생 / 목수

이젠 돌아가야겠다. 마을로

선남 0 763

​                              이젠 돌아가야겠다. 마을로

 

고단하다.

내 생애 무거운 짊을 지고 살아왔던 날들

 

이제는 돌아가야겠다.

마을로,

 

마을로 내려가서

늙은 마을로 내려가서

 

빌딩의 그늘에 가려진

가난한 골목길에 평상이라도

하나 만들어 놓아야겠다.

 

상처받은 늙은 골목길에

꽃 씨 한 줌, 뿌려야겠다.

 

이젠 돌아가야겠다. 마을로

 

더 이상 팔리지 않는 내 노동의 가치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골목 어귀에

나무 의자 하나 내어 놓아야지

 

내가 모르는 누군가

피곤한 몸 잠시라도 쉬어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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