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남 / 1966년생 / 목수
省察의 時間
숲 속에 있을 때는
몰랐다
숲이 얼마나 폐쇄적인지
둥지였고
아늑함이었고
새에게 숲은 삶의 전부였는지도
모른다. 그 숲에 깃들어 있는 동안
숲이 메말라 갈 때까지 몰랐다.
나무 하나하나가
풀잎 하나하나가
숲을 이루고 있다는 것을 몰랐다.
흔히,
숲은 보지 못하고 나무만 본다고 나무라지만,
눈보라와 태풍을 견뎌내며 숲을 이뤄가는
하잘 것 없는 나뭇잎 풀잎 하나가
어떻게 숲을 이뤄 가는지
나무와 풀잎은 가르치지 않는다.
생명이 깃들어 있는 모든 것에 대한 경외가
풀잎 위에 내려앉은 이슬의 존재를 받아들이듯
존재는 변화의 시작이었음을 배운다.
이제 얼마 남지 않는 나의 시간이
省察을 時間을 가지게 만든다.
존재로부터 변화의 시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