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남 / 1966년생 / 목수

내 친구 집은 어디인가?

선남 1 1,310


내 친구 집은 어디인가?

- 정 태경 화백의 그림을 보고 -

 

 

혜안을 가진 눈도,

사물을 꽤 뚫어 보는 투시력도,

없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

 

그러나,

나뭇잎이 흔들리는 것을 보고

바람이 부는 줄 알고,

꽃이 피는 것을 보고 봄이 온 줄 알지만

눈에 보이는 현상이 진실의 전부가 아님을

또한 알지요.

 

잊혀진 기억들,

잊혀진 사람들을 생각해내고,

한 사람의 생애를 두고, 그 절정의 순간.

그 환희의 순간들, 행복했던 기억들까지

한 사람의 생애를, 절명의 순간들

그 수많은 얼굴

그 죽음의 형상들,

 

누구인가?

 

길을 가다 어깨 스친 사람의 얼굴이고,

이웃집 아저씨의 얼굴이고,

평화롭게 살다간 사람들의 얼굴이지만

오일스틱으로 그려내는 순간

눈에 보이지 않는 그 얼굴의 절망과

그 죽음의 순간을 담아내면서

영원히 잊지 말아야 할 순간으로

기억되는 얼굴들,

 

내 친구의 집은 어딘가

그 친구의 친구인

나의 집은 어디인가?

눈에 보이는 것만이 진실의 전부가 아니듯이

눈에 보이는 그 슬픔이 절망의 끝은 아니라고

친구의 집을 찾아 나선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Comments

해방글터
그림도 같이 올리시지 그랬어요?
카테고리
반응형 구글광고 등
최근통계
  • 현재 접속자 5 명
  • 오늘 방문자 195 명
  • 어제 방문자 159 명
  • 최대 방문자 2,936 명
  • 전체 방문자 456,760 명
  • 전체 회원수 15 명
  • 전체 게시물 15,810 개
페이스북에 공유 트위터에 공유 구글플러스에 공유 카카오스토리에 공유 네이버밴드에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