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남 / 1966년생 / 목수

성모 마리아상의 눈물처럼

선남 0 1,316


 

성모 마리아상의 눈물처럼

- 그림으로 시 읽기

 

 

이탈리아 항만도시 어딘가에

성모 마리아상이 피눈물을 흘렸다.

 

 

현대 과학으로 풀리지 않는 현상으로

이 마리아 상은 14일간 피 눈물을 흐렸다.

 

 

세월이 흘렸다.

아무리 흘러도 마르지 않는 눈물이 있다.

성모마리아상의 눈물처럼

붉은 피눈물을 흘린다.

 

 

부모를 잃은 자식들,

남편을 잃은 과부,

살아남은 자들은 아직도 피눈물을 흘린다.

가창읍, 서당골에 묻혀

유해도 수습하지 못한 자식들은

피눈물을 흘린다.

 

 

성모마리아상의 눈물처럼

그 눈물은

고아와 과부들의 눈물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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