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남 / 1966년생 / 목수
밀양에서 춤을
바람 한 점 없는 햇살이
감자밭에 내리 꽂히고
햇살을 피할 그늘이 없어
서둘러 일을 끝낼 생각뿐이었다.
산등선이 송전탑 공사 현장으로 끊임없이
헬기가 공사 자재를 옮기느라
새떼들도 들짐승도 자취를 감췄다.
해가 저물고, 날이 어둑해지면서
마을 잔치가 열린다.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춘다.
작전을 끝낸 경찰병력은 물러났지만
다시 밭을 갈고 씨를 뿌리듯
춤을 춘다. 끝나지 않은 생명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