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남 / 1966년생 / 목수

2002년 나의 독백

선남 0 863


2002년 나의 독백

 

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 줄도 모르고

등에 칼이 꽂힌 체 고통스럽게 쫓겼다

꽃이 지고 나의 희망도 사라졌다

 

살아 있다는 것이 외로웠음을 알았을 때

나의 蜜語는 감시당하고

끝없이 추락하는 악몽 속에서 시인은

일상과 마주한 모든 것들에 대해

희망을 말하지 못한다

 

상실의 시대 새로운 가치는

상품의 가치와 등치 되고

일상 속에서 묻어나는 그리움,

사람에 대한 그리움의 한 자락마저

알미늄 캔에 포장되어 이윤을 남기고

짧은 순간, 고향을 기억하게 하다가

허망하게 사라져 간다

 

미련스럽다고들 말하고

무모하다고도 말하는 현장 밑바닥에서

자신을 버리고, 쓰러진 자신의 일으켜 세우는

누이의 투쟁은

절망과 희망이 교차되는

푸른 밤, 하얀 눈부심은 나의 희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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