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남 / 1966년생 / 목수
여기 사람이 있다.
- 그림과 함께 시 읽기 2
여기 사람이 있다.
나무가 되고
숲이 되고,
산이 된 사람이 있다.
죽여서 묻어버렸던,
죽어서 흙이 되었고
거름이 되었고,
다시 나무가 된 사람
여기에 사람이 있다.
다 끝나버린 역사의 이야기로 묻혀
버렸던, 사람
역사가 되고, 지금 현재가 된 사람
여기 나무로
여기 숲으로
여기에도 사람이 있다.
70년의 세월이 흘러도 푸르게 일어서는 사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