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남 / 1966년생 / 목수
평화를 위한 노래
- 그림과 함께 시 읽기
두꺼운 한지에
오일스틱으로 그려진 나는
나는 누구입니까?
반은 빨간색으로 그려져 있고
또
반은 파란색을 그려진
나는 누구입니까?
반쪽의 얼굴은 슬픈 표정이고,
반쪽의 얼굴은 창백합니다.
내 아버지는 누구입니까?
빨갱이의 자식이라
손가락질했습니다.
새마을 운동의 산업 역꾼이라 불렀습니다.
내 아버지는 누구입니까?
한 몸의 두 얼굴입니까?
조국이여
평화를 위한 노래를 불러 주오
내 얼굴에 어떤 색을 칠해도
나는 나일뿐이고
내 아버지는 내 조국일 뿐입니다.
그 온갖 이념과 이데올로기도
평화의 노래를 대신 할 수 없습니다.
나는 누구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