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남 / 1966년생 / 목수
새벽을 향해 길을 열었다
모닥불 불빛에 일렁이던
얼굴을 확인하면서
새로운 일자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우리는 새벽을 맞이하곤 했다.
늘 그렇듯,
새벽은
우리에게
일과 싸움을 일러 주었다
반갑게 다가와
어깨를 툭 치듯이 여명이 밝았고
우리가 일하던 현장을 지키려 간다.
우리의 밥줄을 넘보는 놈들은
요절을 내야 한다.
안전화 끈을 단단히 묶고
안전모 턱끈까지 채우고
큰 숨을 몰아쉬고
새벽을 향해 길을 열었다.
당시 검사의 논고를 보면 "전쟁을 방불케하는 파업을 주도하고....." 전쟁을 방불케하는 파업을 하고 수많은 부상자와 구속자들이 나왔다. 그렇지만 그렇게 투쟁하지 않으면 일용직 노동자들의 투쟁을 전면적으로 내 세울수 없게 된다. 2006년 파업은 2008년 시공참여자 폐지를 이끌어낸다. 그랬다. 우리들의 투쟁은 처절하게 패배하였지만 그 패배는 이후 제도변화를 이끌어 내고 법개정을 이끌어 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