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남 / 1966년생 / 목수
광산촌(鑛山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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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성군 가창면 상원 1리는 전평(典坪)을 중심으로 창산(昌山), 내상원(內上院), 내박곡(內朴谷), 가재(柯在)골, 광정(廣亭), 절터 등의 자연부락이 산재해 있다.
상원 1리 2리는 1915년 이곳에 광산(鑛山)을 개발하여 금, 은, 동, 유황, 철 등을 개발하였으나 수지가 맞지 않아 1939년 일본인 소림(小林)에 인도하였다. 광복이 되자 중석 광산으로 개발되면서 번창하게 되자 강원도에 있는 상동(上東)광산의 중석보다 더욱 질이 좋았다는 호평을 받기도 하였다. 중석개발로 광산촌이 형성되었고, 6.25전쟁이 일어나자, 7월 7일부터, 31일까지 두 차례에 걸쳐 군과 경찰에 의해 살해된 수가 1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죽은 이들은 대부분 46년 10월 항쟁 당시 수감자들과, 제주 4.3항쟁 수감자들, 여수, 순천 수감자들로, 재판도 없이 죽어간 수많은 사람들의 유골이 아직도 발굴되지 않고 있다. 광산이 있는 곳이라 하여 이 마을을 광산(鑛山)이라 부르고 있지만, 민족의 비적으로 재판도 없이 죽어간 수많은 유골들이 수습되지 않고 있으면 지금도 비 내리는 날이면 비, 바람의 소리가 사람의 울음소리로 들린다고 마을 사람들은 증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