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남 / 1966년생 / 목수

밀양역

선남 1 1,035

 

밀양 역.

 

 

재판을 마치고,

밀양 할매들과 인사도 제대로 못 나누고

기차 시간에 쫓긴 딸을 밀양역까지 태워 준다.

저녁이라도 먹이고,

보내고 싶은 것이 어미의 마음일 텐데,

 

벌금이 나오면 노역을 살겠다고 벼루면서,

서둘러 역으로 사라지는 딸의 뒷모습이

허전하다.

팔십 노구를 이끌고 법정에서

지켜보는 사라 할매의 눈빛이 촉촉하다.

끝난 것이 아니다.

 

전선이 확대된다.

밀양 항쟁의 전선이 확대되고 있다.

판사, 검사에게 양심도 없다고

사람이 죽었는데

사람이 두 사람 죽었는데

이 나라의 법정은 인간의 양심도 없다고 말하는

최후 진술을 듣고 앉아 있는

밀양 할매들의 싸움 끝이 아니라

확대되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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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
항소심 최후진술을 마치고 돌아가는 딸의 뒷 모습을 보고 쓴 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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