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순덕1963년생 / 자동차 부품 하청노동자

 

​밀양! 그 생명의 땅에서

해방글터 4 1,671

 

젊은날 부대끼는 세상살이 지쳐 갈 즈음이면

작은 가방하나 매고 무작정 걸었던 능선들

운문산 산기슭을 따라 서로 엉켜 의지하며 자라던 생명들이

산내천 맑은 강으로 모여 어두움이 쌓이면

반딧불되어 너울너울 춤추던 그 생명의 땅에서

따스한 봄볕이 스며든 고사리 분교를 지나

어머니 넉넉한 가슴처럼 드넓은 사자평에서

교만과 오만에 젖은 나를 버리고 더 작은 나를 찾겠다고

무겁게 발걸음을 내딛었던 천황산 그 생명의 땅을 그리워하며

수년동안 자본의 노예가 되어

이공장 저공장으로 떠돌다가 살아온 세월 끝자락에

고단한 노동자의 삶, 삭막한 도시생활 등지고

밀양! 그 생명의 땅에서 살고 싶었습니다

눈부신 세상도 뜨거운 세상도 아닌

가난하지만 마음 따뜻한 이웃과

햇볕이 내려준 만큼 씨 뿌리고

빗줄기 내려준 만큼 자라고

바람이 불어준 만큼만 거두며 그 생명의 땅에서 살고 싶었습니다

765k송전탑으로 부터 밀양,

이 생명의 땅을 지켜내고 싶습니다

2014년​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Comments

해방글터
이 시를 밀양투쟁홈페이지에서 퍼 왔는데, 아무래도 행갈이가 안된 것 같습니다. 보시면, 어느쪽이 맞는 지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배순덕
외로운 집사노릇 힘들죠.
해방글터
직접 수정하신 거에요?
Sunbori
네 수정해봤습니다 몇편 수정 더해야겠습니다
카테고리
반응형 구글광고 등
최근통계
  • 현재 접속자 4 명
  • 오늘 방문자 130 명
  • 어제 방문자 305 명
  • 최대 방문자 2,936 명
  • 전체 방문자 461,250 명
  • 전체 회원수 15 명
  • 전체 게시물 15,811 개
페이스북에 공유 트위터에 공유 구글플러스에 공유 카카오스토리에 공유 네이버밴드에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