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순덕/ 1963년생 / 자동차 부품 하청노동자
장염으로 수척해진 내 몰골이 안쓰러운 지
아픈 몸으로 출근해 일하고 있는 내가 걱정이 되는지
쉬는 시간 살며시 오더니 죽이라도 한 그릇 사먹고 힘내라고
돈 만원을 억지로 바지주머니에 넣어 주고간다
남편 양산 모 타이어회사에서 산재로 돌아가고
정신질환 있는 시동생과 3남매 키운다고 억척스럽게 살아온 언니
돈 만원은 언니한테 큰돈 일 텐데 차마 쓰지 못하고 지갑 속에 꽁꽁 챙겨놨다
보태서 언니가 좋아하는 꽃무늬 티셔츠하나 사주고 싶다
2015년 6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