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순덕1963년생 / 자동차 부품 하청노동자

 

공장풍경1 - 운수풀이로 시작하는 아침

해방글터 0 1,232

 

 

인건비로 이득을 챙기는 하청업체는 최소한의 인원으로 최대의 생산을 만들기 때문에 

하청노동자들은 쉬는 시간에도 일하는게 예사다

작업시작 이삼십분 일찍 와서 작업 준비하는 정희검사대 옆으로 한명 두명 모여든다

오늘도 어김없이 정보지를 손에든 옥임이언니 “운수풀이요” 하면서 정보지를 준다 

차분한 목소리로 오늘운수를 읽는 정희 

“63년 토끼띠는 열심히 땅파라”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동값내기 둘엽이가 “오늘도 열심히 생산물량 맞추라”는 뜻이라고 운수풀이까지한다

그때 스티커에 도장 찍던 용숙이언니 “52년 용띠도 봐라” 정희는 또 읊는다

“등잔밑이 어둡다 가까이서 찾아라”고 한다 

30년 넘게 홀로 살아온 용숙이언니

그때 성큼성큼 다가오는 노총각곽주임

장난끼 발동한 난

“곽주임 어때요”하고 농을하자 

필교가 놀랜 목소리로 “야! 아들뻘이다”

세상유혹과 번민을 다 이겨내 여유있는 웃음 띄우는 용숙이언니와 

웃음보 터진 아지매들 깨알같은 웃음이 

아침부터 납품 맞춘다고 설치는 곽주임 등 뒤에 쏟아져내린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Comments

카테고리
반응형 구글광고 등
최근통계
  • 현재 접속자 8 명
  • 오늘 방문자 280 명
  • 어제 방문자 310 명
  • 최대 방문자 2,936 명
  • 전체 방문자 461,888 명
  • 전체 회원수 15 명
  • 전체 게시물 15,811 개
페이스북에 공유 트위터에 공유 구글플러스에 공유 카카오스토리에 공유 네이버밴드에 공유